차남 동하의 육아일기 69

아빠! 선물 안 받을 거야?

2024년 12월 1일 오후 로고스랜드에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공원에 놀러 나왔다.(최근 몇 주는 이사 준비로 가구 보러만 다녀서 애들과 못 놀았다..미안 ㅜ) 유하의 절친 타이치 군이랑 다 함께 오니고코(술래잡기)를 했다.당연히 술래는 나부터... 애들이 많이 컸나 보다.좀 처럼 못 잡겠다 ㅎㅎㅎ 이럴 때는 순진무구한 이 놈들을 살살 속여서 잡는 게 전술?이지 ㅎㅎ '동하야~~ 형이 술래야~ 아빠한테 와~ 아빠랑 같이 도망 다니자~''응! 알겠어'라며, 나에게 다가오는 동하. 이놈 걸렸구 ㅋㅋ 바로 앞에 '터치!'라고 소리치며, 동하를 잡았다.  ................ '아빠!!! 아빠, 선물 안 받을 거야??' 뜬금없는 말. ?? 해석은 와이프가. '아, 동하야, 아빠 거짓말 하면 산타할아버지한..

스고이야로(짱이지??)~~

2024년 12월 1일 월요일 등원 후 어린이 집에서 아침은 항상 분주하다.오늘 아침에 세탁기가 들어 오기로 해서(아쉽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새집에 설치하기로 함 ㅠㅜ), 그 주변 정리가 필요했다.그래서 와이프가 정리를 하고, 내가 동하를 어린이집에 바래다 주기로 했다. 평소보다 약간 들뜬 동하다. 그리고 목에는 며칠 전에 산 마리오 케릭터들이 그려진 지갑을 걸고 있었다. '동하야, 지갑 갖고 갈거야? 갖고 가도 되?? 잃어 버리면 안 되니까 두고 가자~' 괜찮다는 동하. '괜찮아. 전에 세나짱도 갖고 와서, 세나 엄마가 들고 갔어. 아빠도 다시 들고 가면 되' 흐음...어찌나 갖고 가고 싶어하는지...탐탁치 않았지만, 알겠다고 하고 어린이 집으로 출발! 어린이집에 도착하자 마자, 세나짱을 찾는다.그러더..

이것도 잘 먹어야 해??

2024년 11월 5일 저녁 식사 중 며칠 전 코스트코에서 사온 립(갈빗대?)을 와이프가 아주 고급지고 맛있게 요리해 줬다.고급 양식 레스토랑에서나 볼 듯한, 그런 퀄리티의 립 바베큐. 요즘 동하가 밥을 잘 안 먹는다. 느리고 움직이고...빡친다...으윽 ㅎㅎ 와이프가 동하에게 살코기를 주면서, 한마디 한다.'요즘 동하 너무 말랐어. 밥도 고기고 잘 먹어야지 살도 붙고, 튼튼해져~' 열심히 먹는 동하.몇분 뒤 동하가 묻는다. '이것도 잘 먹어야 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동하가 '잘 먹어야 해?'라고 묻길래, 무조건반사로 '그럼!! 당연하지!!'라고 대답 후에 동하를 쳐다 봤다. .....뼈따귀를 햘짝햘쨕, 쪽쪽쪽 거리면서 빨고 있는 동하....그리고 나를 보며 베시시 웃는 이 녀석.... 개냐....이..

엄마랑 아빠가 죽지 않게 해 주세요~

2024년 10월 5일 저녁 식사 후 캠프파이어 할 때 1박 2일로 추수체험을 왔다.와...재밌다. 유하랑 동하도 엄청 즐거워 한다. 신청 해 줘서 고마워 마누라~~ 당일14시부터 16시까지 추수 및 콘바인 체험19시부터 20시 30분 캠프파이어 체험 익일 오전대나무로 물대포 만들기 체험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캠프파이어 할 때, 횃불 만들기 체험도 했다.그 때, 소원을 적어서 횃불 안에 넣었는데, 동하의 소원이 아주 아주 인상적이었다. '엄마랑 아빠가 죽지 않게 해 주세요' ㅋㅋㅋ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했다...짜식 ㅎㅎ 동하야. 유하야. 엄마랑 아빠, 건강히 오래 오래 살게~~ 우리 즐겁게 추억 많이 만들자~~~

그럼 내 피 줄래~~

2024년 9월 29일 부동산에 가는 길 유하는 타이치군이랑 놀고, 나랑 와이프 동하 세명이서 차를 타고 부동산으로 향했다. 모기에 물려서 간지럽다고 찡찡거리는 동하에게 와이프가 물었다.'동하야. 수컷 모기는 사람 피를 안 먹고, 암컷만 사람 피를 먹는데. 왜 그런 줄 알아??' 잠시 고민하고 대답하는 동하.'응!! 아가를 지켜 주려고~~' 90점의 대답 ㅎㅎ'음~ 거의 비슷한데, 암컷이 아가를 낳기 위해서 먹는 거래~' '그래~?? 그럼 내 피 줄래~~~'순수한 동하. 어떻게 이런 생각을...이런 대답을 할 수 있는 걸까?  아이들을 볼 때면, 매번 느낀다. 깨끗하다.  순수한 동하야. 앞으로도 항상 그러렴^^

허벅지 운동이야!

2024년 9월 16일 저녁식사 후 캠핑을 다녀 온 저녁시간은 힘들다.특히 이번 여름캠핑은 미친 더위 덕분에?, 몇배나 더 힘들었다. 저녁을 먹고, 거실을 어슬렁 거렸다.문득 림피티(닌텐도 운동 게임)에 나오는 엉덩이 흔들기가 생각이 나서 따라했다. 그리고 동하를 불렀다.'동하야. 엉덩이 흔들기!!' '아빠 잘 하지?' '너도 해봐~(동하의 엉덩이 흔들기는 정말 귀엽다.)' 나를 보고 씨익 웃고 동하가 엉덩이를 흔든다.그러고는 허리를 가리키며, '아빠! 이거 허벅지 운동이야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하야.. 거기는 허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같은 '허'라고, 어째 허리가 허벅지가 됐니 ㅋㅋㅋ 사랑스러운 우리 동하~~

오레노 쿠츠 가코이이야로~(내 신발 멋있지~~)

2024년 9월 8일 일요일 오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동하는 유하를 따라 타이치(유하 절친)네 집에 놀러 갔다.(난 학회 발표 때문에...토, 일 집을 비웠다...미안요..ㅠㅜ) 타이치의 할머니가 동하에게 말을 건네신다.'아나타와 이쿠츠나요?(넌 몇살이니?)' 이쿠츠(몇살)라는 단어가 몰랐던 동하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한다. '이쿠츠?' '아~~' '오레노 쿠츠 카코이이야로(내 신발 멋있지~~)~~'(일본어로 쿠츠는 신발이다) 동하의 대답에 당황한 어르신....그것도 모르고 계속 자랑하며 주절주절거리는 동하쨩... 그걸 지켜보는 타이치군의 엄마. 코미디다 ㅎㅎㅎ

난 커서 라멘야(라면가게) 할거야!

2024년 9월 5일 오전 출근 전 종이로 만든 왕관을 쓰고 아침밥을 먹는 동하.너무 귀엽다... 비타민 등등을 챙겨먹고, 냉장고에서 홍삼을 꺼내서 퍼 먹었다.(요즘 왜케 피로가 금방 쌓이지...ㅜㅡ) 동하가 말한다.'나도 먹고 싶어!!' 동하에게 알려줬다.'동하야, 이건 어른이 되야지 먹을 수 있어~~(어린이 홍삼도 있지만...아빠가 먹는 건 어른용이야 ㅎㅎ)' 곰곰히 생각하더니, 동하가 대꾸한다.'하야쿠 오토나니 나리타이(빨리 어른되고 싶어~~)' 난 맥락 상, 홍삼이 먹고 싶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 줄 알았다.그래도 물어는 봐야지. '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예상치 못한 답변. '라멘야(라면가게) 하고 싶어서~~' 엥?? 뭐지. 이 엉뚱한 대답은? ㅋㅋ '왜?? 왜 라멘야가 하고 싶어?..

11만원!

2024년 8월 17일 일요일 저녁 식사 중 온 가족이 모여서 삼계탕을 먹고 왔다.그리고 2차?로 골뱅이를 사 와서, 쏙쏙~ 빼 먹었다 ㅎㅎ 아빠가 시영이를 부른다.'시영아~ 할아버지 돈이 없는데 10만원만 줄 수 있어?' 매우 난감한 표정으로 한참 고민하다가 '안 돼는데...' 이러면서 가버리는 시영이. 이 모습을 보고, 내가 유하를 불렀다(내심 유하는 흔쾌히 주지 않을까..했다).'유하야, 할아버지 돈이 없으시대~10만원만 드릴까?' 0.1초만에 돌아 온 대답. '싫어요!!' 민망///무안//아빠의 한 마디. '뭐~ 니 아들이라고 다를 거 같았냐?' ㅋㅋㅋ...네... 다를 거 같았어요 ㅎㅎㅎㅎ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 놈에게 기대하고 물었다.'동하, 할아버지 돈이 없으시대~10만원만 드릴까? ' '응..

고기 먹는데 미안해~

2024년 7월 21일 일요일 물놀이 중 은석이와 함께 비와호로 물놀이를 갔다.오랜만에 바베큐를 했다. 내가 열심히 구운 고기를 맛있게 먹어주는 와이프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고기도 얼추 다 구웠겠다, 나도 자리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고기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동하가 '오줌!!'이라고 한마디 한다. 이때부터 어른들은 눈치게임 시작이다.  은석이가 솔선수범?으로 나섰다. '동하야 삼촌이랑 화장실 가자~~'손을 잡고 화장실에 가는 두 남자.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두 남자. 그리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삼촌. '민호야, 현영아~ 와~ 대따 웃기다. 감동이다. 화장실 가는데 동하가 나한테 뭐라고 말 한줄 아나?''삼촌 고기 먹는데 화장실 가자고 해서 미안해~'라고 말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