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동하의 육아일기

죽기 전에 위스키 다 마셔!

유하 동하 아빠 2026. 2. 15. 10:21

2026년 2월 14일 토요일 12시 20분 경

 

네가족이 다 함께 우메다역으로 갔다.

 

부커즈 2024-01E 두 병을 중고 리커샵에 팔기 위해서다.

 

잠시 부커즈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난 토요나카로 이사 온 후, 위스키를 취미 생활로 즐기고 있다. 3만엔이라는 적은 용돈이지만, 그 안에서 한 두병씩 사 모으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최근에는 버번 위스키에 좀 빠졌다. 바닐라, 체리 등의 향긋한 향기와 50도 이상의 도수가 선사하는 강렬한 바디감은 꽤 즐겁다. 

부커즈라는 위스키가 있다. 짐빔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위스키로 63도라는 강력한 도수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30만원 전후, 일본에서도 20만원 전후로 상당히 비싸다. 사고 싶지만, 용돈 3만엔이라는 제약이 나를 옥죈다ㅎㅎ

 

2월 12일 저녁 시간에 유하를 수영장에 바래다 줬다.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겨서, 수영장 인근의 마트와 드럭 스토어에 들려 위스키를 구경했다. 살만한 게 마땅히 없었다.

 

차를 타고 인근 돈키호테에 갔다. 

두 달전 위스키 뽑기에서 나를 나락으로 인도한 곳이다. 기본적으로 판매 가격이 높다. 그냥 구경하러 갔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재고 떨이 프리미엄 할인 중이었다. 그래봐야 2~3천엔 정도의 할인이고,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할인가가 인터넷에 비해서도 높았다. 

 

그런데 내 눈을 의미하는 일이 생겼다.

부커즈 2024-01E. 기존 가격 29900엔, 할인가격 6600엔.

 

?????!!!!!!!!!!!!!!!!!

 

엥??? 뭐지??

 

눈을 의심했다. 직원이 실수로 16600엔을 6600엔으로 가격표를 잘못 썼나?

옆을 지나가는 직원에서 6600엔이 맞냐고 물었다. 맞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부커즈가 맞는지 인테넷을 몇번이나 확인했다. 맞다.

 

지갑을 확인했다. 2만엔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남아 있던 부커즈 3병을 숨길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계산했다.

 

미쳤다....ㅎㅎㅎㅎㅎㅎㅎ

 

한 병은 내가 소장하고, 두 병은 내가 자주가는 중고 리커샵에 얼마에 팔 수 있는지 물었다.

한 병에 11000엔이라고 한다. 그것에 납득?할 내가 아니다. 상처 하나 없는 신품이다라고 전달하니, 한 병에 12000엔에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중고 리커샵에 갔다.

 

부커즈 두 병을 24000엔에 팔고 난 후, 다른 제품으로 한 두병 사려고 둘러 봤다.

짐빔 증류소의 놉 크릭 9년 1병, 정말 사고 싶었던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 1병을 집어 들었다. 합계 1만엔이다.

결국 난 6000엔으로 부커즈 1병, 놉 크릭 9년 1병, 정말 사고 싶었던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 1병을 구입한 거다. ㅎㅎㅎㅎ

 

그런데 옆에 있던 와이프가 야마자키 2025년 에디션이 19000엔이라고 사자고 한다. 

고민 스러웠다. 그래서 3월 용돈 1만(가불), 생활비 9000엔으로 해서 야마자키 2025년 에디션 1병을 구입했다.

 

총 3병의 위스키를 들고 차로 돌아갔다. 

난 왼손에는 위스키를 오른손에는 동하 손을 잡고 차로 향했다.

 

활짝 웃는 내가 신기해 보였는지, 나를 빤히 보던 동하가 말한다.

 

'아빠!! 죽기 전까지 위스키 다 마셔'

 

.....????

 

이 맥락을 어찌 받아 들여야 할까?

아빠가 위스키를 너무 좋아하니 죽기 전까지 좋아하는 거 잘 즐기라는 뜻일까, 아니면 위스키 좀 적당히 사라는 뜻일까? ㅎㅎ

 

모르겠다. 

 

그래도 웃겼다. 

 

동하의 발언에 위축?될 내가 아니다.

 

'동하야! 유산이라고 알아? 엄마, 아빠가 죽으면서 남기는 물건 등을 말하는 건데, 유산에는 추억이 담겨있어'

'아빠가 위스키를 다 못마시고 죽으면, 아빠의 위스키는 동하와 형에게 주는 아빠의 유산이 되는 거니까, 그때 동하랑 유하가 아빠를 추억하면서 마셔주면 좋겠어^^'

 

알겠다는 동하다.

 

즐거운 하루다 ㅎㅎ

 

부커즈!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