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하의 육아일기 83

68점 765!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오전 8시 등교 중 비가 많이 온다. 보통은 같은 동네에 사는 형, 누나들과 집단등교를 하지만, 초등학교까지 생각보다 멀기에 비가 오면 차로 바래다 준다. 학교로 향하며 어제 저녁에 본 티비 프로그램 이야기를 했다. 일요일 저녁에는 일반인들이 노래부르며 경쟁하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한다. 내가 유하에게 말했다. '유하야, 아빠가 노래 부를테니까 눈 감아봐. 그리고 몇점인지 알려줘~' 뒤를 돌아보니 두눈을 꼭 감고 있는 유하. 귀엽다... '난~~ 꿈이 있어요~~' 거위의 꿈의 사비를 조금 불렀다. 그리고 물었다. '몇점?' 유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리고 말한다. '아빠, 뒷자리부터 말해 줄게' 짜식,어디서 본건 있어서 아주 쫄깃하게 하는구만. 그러고..

동하. 고맙다. 늦게 먹어줘서

2023년 6월 11일 토요일 15시 경 오늘은 유하와 동하, 그리고 친구 은석이와 넷이서 놀았다. 아라시야마-타카오 파트웨이에 있는 저수지에 가서 오리와 거위에서 먹이를 주고, 오리배도 탔다. 미니 유원지에서 하늘자전거도 타고 미끄럼틀도 탔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고, 일본의 전통 지붕이 멋스러운 미야마쵸로 향했다. 도착 후, 주차장 옆에 자리한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게임이 하고 싶다는 유하에게는 '밥 빨리 먹으면, 동하가 다 먹을 때까지 게임하게 해줄게'라고 약속을 했다. 폭풍 흡입하는 유하. 반면에 동하는 세월아~ 네월아~ 장난치며 잘 안먹는다. 어여 밥 먹으라고 재촉하고 다그치는 나의 모습이 초조해 보였던걸까? 가만히 나와 동하를 지켜보던 유하가 한마디 한다. '그래~ 동하. 고맙다..

아 그래?..엄마 자는 줄 알았어..휴

2023년 6월 1일 목요일 14시 50분경 주말에 있는 학술대회에서 발표가 있어, 그 준비로 철야를 했다. 이제 체력이 정말로 안되나 보다. 너무 힘들다. 새벽에 5시 정도에 집에 돌아와 그대로 잠들었다. 내가 꿈 속을 헤매는 사이인 6시 반부터 8시 반까지의 우리 집은 아이들의 등교, 등원 준비로 매우 분주하다. 가뜩이나 오늘은 비가 왔다. 그런데 참 애매하게 왔다. 유하는 하교 후에 아동관(방과 후 교실)에 간다. 아동관까지는 함께 이용하는 친구들과 집단하교를 한다. 그런데 오늘 비가 애매하게 와서 현영이가 유하에게 '유하야, 비가 많이 오면 아동관으로 가지 말고 집으로 와! 알겠지?'라고 당부했다. 비가 많이 그쳐서 아동관에 갈 수 있을 듯 했다. 나와 현영이는 당연히 아동관으로 갔을 거라 생각했..

먹어서 받은 게 아니라 주은 거야~

2023년 5월의 어느 날 동하가 어린이 집에서 놀고 있는 동안에, 점심으로 유하와 현영이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먹었다. 유하와 동하는 장난감을 받을 수 있는 해피밀 세트를 자주 사먹는다. 이번에도 유하는 어김없이 해피밀 세트! 장난감을 받고 좋아하는 유하다. 이에 현영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유하야, 동하한테는 해피밀 세트 먹고 받은 게 아니라 주은거라고 말해야 해~'라고 당부했다. 이 말의 전제는 '만약에 동하가 장난감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이다. 동하를 데리러 어린이 집으로 향했다.그리고 유하와 동하가 만났다. 동하를 만난 유하가 다짜고짜 장난감을 보여주면서 '동하야. 이 장난감은 형이 해피밀 세트를 먹고 받은 게 아니라, 주은거야~ 알겠어? 응? 알겠어?' 영문도 모른체 장난감의 출처를 듣게..

1등은 동하!

2023년 5월 21일 17시 경 등산 중 산에 오르며 유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말했다. '아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유하, 동하, 엄마. 세명이 공동 1등이야' 이에 유하가 말한다. '유하에게 1등은 동하야. 그리고 엄마, 아빠가 공동 2등이야' 놀랐다. '동하가 유하에게 1등이야? 왜?'라고 물었다. 이에 '내 동생이잖아'라고 답하는 유하. 당연하면서도 의외인 대답에 나는 놀랐고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했다. 티격태격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것일까. 고맙다. 하루 하루가.

포기하지 않고 갔다 오기!

2023년 5월 21일 16시 40분 경 산 초입구 유하와 함께 도시샤대학 공동묘지로 향했다. 산 초입구에 있기 때문에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오르기 직전에 유하에게 말했다. ‘유하야, 우리의 목표는 첫째! 안전하게 갔다 오기. 둘째! 모기에 안물리기야~’ 내 말을 들은 유하가 반론한다. ‘아빠, 아니야.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포기하기 않고 갔다 오기, 둘째, 안다치기, 셋째, 모기에 안물리기야’ 맞네. 유하 말이 맞네.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ㅎㅎ

으음…아빠랑 데이트? 알겠어!

2023년 5월 21일 일요일 15시 50분 즈음 집안에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도시샤대학 공동묘지에 인사드리러 가기 위해 준비했다. 일본 생활을 시작한 2011년부터 매년 해 온 행사?이다. 은사님이신 윤정수 교수님의 지도 하에 많은 유학생들과 함께 해 왔는데 어느새 나 혼자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부터 유하와 다녀오고 있다. 올해도 유하와 가기 위해 준비를 끝내고 유하에게 ‘유하야 아빠랑 같이 등산 가자(공동묘지는 산 초입구(입구에서 20분정도 올라가야 있다)에 있다)’고 말을 걸었다. 우리 집은 일요일 오후 시간에만 게임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기다려 온 유하에겐 좀 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을 것이다. ‘에? 싫어. 게임할래~’라며 역시 거부하는 유하. 몇번이고 감언..

형이 사줄까?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12시 경 이온몰 안에서 다같이 이온몰에 갔다. 요즘 파우파트롤에 푹 빠진 동하에게 파우파트롤이 프린트 된 여름 옷을 사주러 갔다. 엄마가 결재하는 동안에 복도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유하와 동하. 신나게 놀았으니 목 마르겠지~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판기를 발견한 동하! 그리고 바로 요구 시작 ㅎㅎ '아빠~ 나 목 말라~ 음료수 사주세요~' 물을 갖고 왔기에 동하에게 '동하야~ 물 갖고 왔어, 물 마셔~'라고 말했지만, 음료수를 발견한 동하에게 먹힐리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안돼'라고 말하려는 찰라에 유하가 다가오더니 말한다. '형이 사줄까? 뭐 마시고 싶어?' 그러더니 쿠우를 사준다. 내가 물었다. '유하야. 너 가챠가챠(뽑기)있으면 하려고 200엔 갖고 온거 아니었어? ..

센세, 등 좀 긁어 주세요.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오후 3시 경, 담임 선생님 가정방문 오늘 낮에 유하의 담임 선생님의 가정방문이 있었다. 나는 학교 수업 때문에 맞이하지 못했지만 현영이가 15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현영에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전반적으로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안심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나요?'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현영이가 '학교에서 말을 잘 하는지 걱정이라고' 질문했다. 이에 선생님은 웃으시면서 '말 아주 잘해요~ 며칠전에는 갑자기 저에게 다가와서는 '센세(선생님). 등 좀 긁어주세요'라고 도 했는걸요' 하하하하 재밌다. 등 많이 간지러웠니? ㅎㅎ 학교 생활이 재미있다는 우리 유하. 정말 다행이다. ..

바깥쪽으로 걸어가니까 동하가 아부나이(위험해)!

2023년 4월 23일 일요일 12시 30분 경, 레오형과 전철 타러 가는 길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유하가 '레오형이랑 같이 밥 먹고 싶어!'라고 말했다. 레오 부모님에게 물으니, 전철타고 쇼핑몰에 간다고 한다. 레오가 전철을 정말 좋아해서 자주 전철을 탄다고 한다. 전철을 탄 경험이 거의 없는 유하와 동하가 들떴다. 욧시! 가자! 갑자기 정해진 전철타고 쇼핑몰 가기! 교회에서 전철역까지는 도보 15분. 레오가 유하랑 동하를 잘 챙겨준다. 손잡고 인솔! 가운데 선 레오가 오른손으로는 동하의 손을, 왼손으로는 유하의 손을 잡아줬다. 좌측통행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동하가 차도 쪽으로 걷게 되었다. 이를 본 유하가 다급하게 동하와 위치를 바꾸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모두가 갸우뚱했다. 뒤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