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하의 육아일기

실망했어. 근데 그나마 다행인 건 나를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

유하 동하 아빠 2025. 3. 3. 10:41

2025년 1월 말 그 언제쯤

 

학교에서 돌아 온 유하의 표정이 평소와 다른 것을 느낀 와이프가 물었다.

 

'유하야, 무슨 일 있었어?'

 

누군가가 물어봐 주기를 바랐던 걸까. 쉽게 마음 속 이야기를 하지 않는 유하인데,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한다.

 

'응. 오늘은 실망스러운 일이 있었어. 마소라짱이 이제는 다른 애가 좋아졌대.'

'근데 그나마 다행인건, 나를 모르는 애라고는 하지 않았대.'

'만약 그랬다면, 나 상처 받았을 거야.'

 

그랬구나.

 

좋아했던 친구가 이제는 다른 애가 더 좋다고 가 버렸구나.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유하야, 아빠는 그 경험이 너를 성장시킨다는 뻔한 말로 위로 해 주고 싶지는 않아. 그것보다는 지금 네가 느낀 그 슬픔, 실망이라는 감정 또한 너의 것이니 그 또한 소중히 했으면 해.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보다는 괜찮아진 너를 볼 수 있게 될거고, 더 좋은 친구가 네 앞에 나타나서 그때는 마소라짱한테 고마워 할지도 몰라. 네가 떠나서 더 좋은 친구가 내 옆에 와 줬다고.

 

하...그래도 내 아들을 차다니...개빡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