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목요일 하교 후
(뭐가 그리 바빴다고 6개월만에 글을 쓴다...)
집으로 출발 하기 전에 현영이에게 전화가 왔다.
유하가 친구랑 다퉜다는 내용이다.
집에 돌아와 유하에게 물었다.
'유하야, 오늘 친구랑 다퉜다고 들었는데...자세히 물어 봐도 될까?' 나의 물음에 '싫어. 안 말하고 싶어'라고 답하는 유하.
알겠다고 해 주고, 재차 물었다
'그럼 아빠 이야기는 들어 줄 수 있어?'
다행히 들어 준단다.
사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난다. 다만,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나는 곧잘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해 준다.
그 이야기를 들고, 유하 스스로 무엇인가를 깨닫기를 바라서 이다.
아마도 친구와의 첫 싸움에 많이 놀랐을 텐데...괜찮니? 놀라고 당황스러운 감정은 자연스러운거야...라는 걸 알게 해 주고 싶었다.
그게 전달이 된 걸까?
유하가 한마디 툭 던진다.
'심장이 벌렁 벌렁 거렸어....'
벌렁 벌렁 거렸구나. 많이 놀랐겠다. 우리 아들.
앞으로도 친구와 부딪히는 날들이 많겠지.
그 안에서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날텐데. 그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애써 부정하지 하려 말고, 너의 마음을 잘 살펴줬으면 해. 그렇게 성장 해 가는 거 같더라. 아들아.
38살이나 된 아빠는 지금도 그렇단다.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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