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동하의 육아일기

형꺼 뺏어먹어!

유하 동하 아빠 2023. 7. 17. 13:27

2023년 7월 16일 일요일 저녁 21시 40분

 

일본 3대 축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맘때 교토에서 하는 기온마쯔리다. 5일 정도 하는 대규모 축제이다.

 

교토에 13년 살았지만, 나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더위에 무척이나 취약하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가 내 인생의 마지막 교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역시나 사람이 많다...그리고 덥다..

 

그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집으로 향하는 길에 유하와 동하는 솜사탕을 먹었다.

 

내가 동하 꺼를 조금 뺏어먹었다. 

 

'아빠! 동하꺼 뺏어 먹지마!' 나는 순간 욱해서 '동하~ 너무하네~ 이거 아빠가 사준건데~'

내 말이 듣기 싫었던 걸까, '아니야! 이거 엄마가 사준거야!'라고 받아치는 동하.

 

질 수 없지! 유치한 싸움이 시작된다.

 

'아니거든! 엄마한테 물어봐! 아빠가 사준거지~' 

당연히 본인 말이 맞다고 생각한건지 당당히 물어본다/ '엄마! 아니지! 이거 엄마가 사준거지!' 

긍정의 답이 돌아올 줄 알았던지,'아니~ 아빠가 사준건데~ 아빠한테 고맙답고 해~' 라는 정반대의 대답이 돌아오니 당황한다. 

 

그러더니 말한다.

 

'아빠! 고마워! 근데..근데 동하꺼 뺏어먹지마. 형꺼 뺏어먹어'

 

....너 머리가 비상하구나...고맙다는 표현도 하면서 본인과 아빠의 욕구를 둘다 채울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근데 형은 무슨 죄니?ㅋㅋㅋ

 

사랑한다 엉뚱한 동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