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하의 육아일기

생활발표회 잘 하는거 보여주려고~

유하 동하 아빠 2022. 3. 2. 09:59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코로나로 인해 휴원을 반복한 어린이집. 그 때문에 생활발표회 촬영날도 몇번인가 변경되었다.

생활발표회 촬영날이 변경된 것을 모르고 3월 6, 7, 8일로 캠핑장을 예약했다.

좀처럼 예약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 월, 화 평일이 2일이나 포함되었지만 개의치 않고 캠핑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하도 동하도 마찬가지였다.

 

캠핑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다.

당연히 집보다 작은 공간 안에서 2박 3일을 보내야 하니 제법 불편하기도 할텐데 유하도 동하도 캠핑을 아주 좋아한다. 

 

왜 일까. 작은 공간과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된 상황이 맞물려 가족들간의 대화가 더 많아져서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내 생각에는 아이들도 캠핑에 가면 엄마와 아빠와 더 밀접하게 정서적 교류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서두가 길어졌다. 

 

아뿔사. 변경된 생활발표회 촬영날과 캠핑날이 겹쳐버렸다.

 

현영이와 어떻게 할 것이지 상의했다. 아이들에게, 유하에게 어떤 선택이 더 좋은 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하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가는 차 안.

 

'유하야. 3월 8일에 생활발표회 찰영한다는데 그날이 캠핑날이기도 해. 그래서 캠핑을 갈지 생활발표회 촬영에 참석할지 정해야 하는데, 유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

 

나는 캠핑을 선택하지 않을까 추측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유하가 내 추측과 다른 답을 했다.

 

'생활발표회에 참석할래!' 의외였다. '그래? 알겠어~ 생활발표회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유하가 얼마나 잘하는지 엄마랑 아빠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구나. 생각지 못한 유하의 말을 들을 때마다 또 컸구나..라고 느낀다. 

 

멋진 모습도 좋지만 아빠랑 엄마는 유하가 친구들과 어울려서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더욱 대견하고 자랑스럽단다.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