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하의 육아일기

들어가 주세요~제발 부탁해요~

유하 동하 아빠 2021. 8. 19. 15:06

2021년 8월 14일 저녁

 

은석이네 집에서 재미있게 놀고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석이네 집에서 우리집까지는 차로 30분 걸린다.

집으로 출발한 지 채 10분이나 되었을까... 배에서 신호가 온다. 꾸르륵 꾸르륵. 오마이갓...

 

순풍 산부인과였나? 지붕 뚫고 하이킥이었나?

어느 시트콤에서 운전 중에 운전하는 사람이 급똥 때문에 매우 난처한 상황이 있었다.

배 아픔의 강도를 물고기 등에 비유했는데 처음에는 참치, 두번째는 돌고래, 세번째는 흰수염고래 였나? 하여튼 그랬다.

 

와...나는 처음부터 돌고래, 아니 범고래 정도였다.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으윽...으윽...아...'이러니 조수석에 앉아 있던 유하가 '왜 그래?'라고 물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유하가 '어떻게...빨리 집에 가자 빨리'라고 말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고통이 줄어들었다. 

 

평온해 진 내 모습을 보고 유하가 묻는다. '아빠, 이제 괜찮아? 안아파?' 

나는 '응, 참았더니 들어갔어, 빨리 집에 가자'고 답했다. 

 

응아를 참을 수 있다는 것과 참으면 들어간다는 말이 유하에게는 매우 신기했나보다.

 

두번째 신호가 왔다. '으윽...으윽...' 신음을 내는 내 모습을 보고 유하가 '응아님 들어가 주세요. 제발 부탁해요~'라며 말한다. 웃겼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다. 

 

유하의 부탁이 효과가 있었나? ㅎㅎ

 

그 날 이후 유하는 가끔씩 나를 따라한다. '으윽...배 아파...으윽...아~ 들어갔다...'

 

유하야 참으면 변비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