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하의 육아일기

바래다 줘서 고마워! 사랑해. 쪽!

유하 동하 아빠 2025. 3. 3. 10:49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오전 등교길

 

비가 온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함께 등교하는 유하지만, 학교까지 거리가 꽤 있어서 비가 오면 바래다 주기도 한다.

 

교문 앞에 도착하면, 유하는 친구들이 걸어오고 있는지부터 살핀다.

친구들이 오는데, 차에서 내리면 부끄럽다나 뭐라나.

 

앞, 뒤를 살피더니 차에서 내려서 걸어 간다. 

이때는 유하는 참 시크하다. 뒤도 안 돌아 보고 터벅터벅 걸어간다. 오늘 또한 그랬다.

 

'즐기다 와~~'라는 내 말을 뒤로 한 채, 7미터 쯤 걸어간 유하가 돌아 온다.

 

?? 왜 돌아오지?

 

운전석으로 오길래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아들, 왜? 뭐 놓고 갔어?' 

 

내 말에 귀를 대란다. 귀를 가져다 대니 예상치 못한 한 마디가 나를 울린다.

 

'아빠, 바래다 줘서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볼 뽀뽀.

 

뭉클함과 시작하는 하루다.

 

아빠가 더 고맙고 사랑해 아들. 덕분에 아빠가 큰 사랑을 배우고, 느낀다.